허리를 다치신 어머니, 고1 여동생과 함께 사는 민호중 군(17)의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새벽 2시 40분에 일어나 신문 1백 부를 돌리고 나면 오전 6시. 호중이는 또 산업체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현재 야간반에 다니는 호중이가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수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밤 10시가 된다.
소년가장
93년 아버지 정기씨가 위암으로 돌아가신 뒤부터 어머니 안향윤 씨(42)는식당을 전전하며 가족을 부양해왔다. 그러나 그전부터 좋지않던 허리가 악화돼 94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두 번 받았다. 어느 정도 치료가 돼 가던중 어머니 안 씨는 지난해 9월 29일 타고 가던 버스가 급회전 하는 바람에 주저앉으며 허리를 또 다쳤다. 지금은 한달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지만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상태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호중이의 손은 3년 전부터 신문을 돌리는 탓에 심한 습진과 피부병으로 갈라져 있다.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없다. 호중이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내가 열심히 해서 엄마에게 꼭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힘이 솟는단다.
얼마전부터 친구의 소개로 1시간에 2천 원을 주는 산업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조간신문 돌리는 것은 그만둘 생각이다. 공부하는 데 지장이 많기 때문이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호중이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비록 가정형편상 공고에 진학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만은 항상 간직하고 있다. 성실하고 자립의지가 강한 호중이는 평일에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면서도 일요일에는 온 가족과 함께 교회에 나간다. 호중이는 "엄마가 아프실 때 가장 마음이 아파요. 엄마를 건강하게 해주시고 공부 잘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항상 드려요"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지난 어버이날에는 호중이와 여동생 지연(16)이가 돈을 모아 어머니에게 카네이션과 "사랑"이라고 적혀있는 액자를 선물했다. 서로 사랑하자는 의미의 성경구절을 따서 만든 액자를 보면 모두들 든든하고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한다. 동사무소에서 영세민으로 지정돼 육성회비를 제외한 학비가 고3 때까지 지급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허리디스크 치료비로 많은 돈을 썼고 지금도 통원치료를 하며 약을 먹어야 하므로 병원비 때문에 생활이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그저 호중이와 지연이가 열심히 생활해 주어 고맙고 대견할 뿐이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사랑이 있으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어요. 언젠가는 모두 잘 될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겠어요" 씩씩하게 말하는 호중이의 얼굴에는 희망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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