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단순하게 살게 하소서] 용혜원

  미국 경제사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주장한 개념 중에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론이 있습니다. 소득이 높아지면 처음엔 행복도가 높지만 소득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행복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론입니다. 그는 세계 30개 국가의 소득 흐름과 행복도를 연구한 결과 소득이 기본욕구를 충족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행복도와 소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지난 수십 년 간 소득은 몇 배씩 증가했지만 행복도는 거의 변화가 없고 부탄과 같은 사람들이 행복 순위에서 최상위에 있는 것을 보면 행복과 소득의 상관관계가 그리 높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크리스천의 삶에서 찾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가장 우선되는 하나는 ‘단순함'입니다. 언제나 더 나은 본향, 곧 천국을 소망하기에 이 땅을 순례자로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사는 사람은 무엇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무언가에 매이지도 않습니다. 이미 더 좋은 것들이 본향에 예비되어 있음을 믿기 때문아닐까요? 그렇게 수많은 일들과 계획 속에 단순하게 살아감으로 오늘의 평범한 일상에서 뜻밖의 행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중에 나오는 용혜원 시인의 ’단순하게 살게 하소서‘라는 기도문으로 함께 기도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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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게하소서

복잡하고 분주한 세상에서 쓸데없는 고민만 하지 말고

괜한 걱정만 하지 말고 앞뒤 없이 서두르지 말고 단순하게 살게 하소서.

욕심만 많고 의욕만 가득해 할 수 없는 일들을 쭉 늘어놓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가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소신껏하며 마음의 여유와 기쁨을 찾게 하소서.

두려움과 불안 속에 마음도 갈라놓고 머릿속에 온갖 생각만 가득해

고민만 하며 살지 말게 하소서

삶을 헛되이 망쳐놓지 않게 하소서 헛된 욕심의 줄을 하나하나 끊어버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르게 하소서.

단순하게 살아가며 작은 일에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게 하소서

사람들의 걷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주님이 함께하심을 느끼며 살게 하소서

                                         - 용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