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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story/설교문

[마가복음 5:24-34] 딸아, 평안히 가라 I 나눔교회_조영민 목사

by №1★↑♥ 2021. 6. 16.

마가복음 5:24-34

딸아, 평안히 가라 

몸과 영혼이 지친 그대에게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의 몸과 마음과 영혼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소망 없는 삶을 이어가던 한 날, 여인은 '예수님이 자신이 사는 동네를 지나간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딸아 평안히 가라'

 

 

  오늘의 말씀은 마가복음 5:24-34에 있는 말씀으로 12년 동안 혈루증에 걸려 있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고 그 예수님을 경험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5-28절을 보면, 혈루증 여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25-26절에 이 여인의 상태가 기록되어 있지요. '25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26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여기에 12년이라고 하는 숫자가 나오고, 또 이 여인이 걸렸던 병이 혈루증이라고 합니다. 이 여인은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애썼고, 많은 의사들에게 자기 몸을 보여주고, 치료를 위해서 수고했던 것을 기록하고 있지요. 그런데 마지막에 있는 결론이 굉장히 슬픕니다. '도리어 더 중하였던 차에..'라는 말로 끝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병은 치료되지 않았고.. 오히려 12년 동안 이 질병으로 고생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도 다 탕진한 상태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혈루증이라는 병이 어떤 병일까요? 만성 하혈이라고 불려지는 병입니다. 자궁에서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비정기적으로 하혈이 일어날 때, 이 병을 혈루증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이 병의 특징 중의 하나는 몸이 굉장히 힘들고 어렵다는 것도 있지만.. 종교적으로 부정한 병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이 질병은 부정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사람들과 대인 관계를 맺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적인 자리에 갈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예배의 처소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 혈루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혈루병으로 인해서 이 여인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단절되었고, 종교적인 행사에도 참여할 수 없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 피폐한 상태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소망 없이 살아가던 어느 날, 이 여인은 어떤 소식을 듣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병을 치료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예수님이 자기 동네에 오신다라고 하는 소문이지요. 그리고 이 소문을 들은 이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 자리에 가는 것이 그녀에게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뿐 아니라, 그녀가 만약 그 자리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그녀를 발견하게 되면 어떻게 쫓겨날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기로 결정하고 숨어서 예수님을 향해서 나아가게 되지요. 

  이 여인이 그렇게 사람들의 무리를 지나, 예수님께로 나아가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29절을 말합니다.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여인은 그 순간 자기의 몸 안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렀던 혈류 근원이 말랐다, '치료받았다.'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의 치료의 능력이 이 여인에게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이렇게 감동적으로 치료되는 사건으로 그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사건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줄 아시고 이 능력이 누구에게 나타났는지에 대해서 굳이 확인하시려 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라고 예수님이 직접 묻고 계십니다. 31절, ''예수님, 무리가 에워싸는 미는 것을 보시면서 어떻게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라고 물으시면 어떡합니까?"라고 제자들이 반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굳이 자기를 만진 그 여인을 찾고자 하셨습니다.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왜 이 여인을 찾으려고 하는 걸까요? 자기의 능력을 받아서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는 인사 정도는 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고 하는 의미에서 이 여인을 불러 세우시는 걸까요? 아니면 또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 걸까요? 

  사람들 앞에 나오는 것이 두렵고, 12년 동안 사람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던 이 여인을 향해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얼굴을 드러내고 사정을 말하라고 강요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어찌 보면 폭력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고요.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무언의  압박을 받은 여인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얼굴을 드러내고, 앞으로 나와서 있었던 모든 사정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됩니다. 아마도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놀랐을 것입니다. 이 여인이 우리와 함께 있었고 심지어 우리와 접촉했다는 사실 때문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웅성거림 속에서 예수님께서 입을 여셔서 이 여인에게 이렇게 선언하고 계십니다. 34절입니다. '..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이 한 구절 한 구절, 한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이 구절을 끊어서 네 가지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딸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뒤가테르'라는 것으로 이 호칭은 아버지가 자기의 사랑하는 딸을 부를 때, 친밀하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여러분 이 표현은 한 없는 사랑이 담겨 있는 표현인 것이지요. 이 여인도 어렸을 적에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렇게 불려졌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딸아~", '뒤가테르'라고요. 그런데 이 여인이 12년 전에 이 혈루증에 걸렸을 때, 그리고 그 이후에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살아오는 그 긴 시간 동안 이 여인은 한번도 자신을 '뒤가테르'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을 거라는 거예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여인을 보시면서 처음 입을 떼시는 데 "사랑하는 내 딸아"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여인은 두려움에서 떨고 있던 자신의 두려움을 뛰어넘어 자기에게 들리는 이 따듯한 호칭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이 예수님이 과연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가? 관심을 갖고 듣기 시작했겠죠? 

 

  두 번째로 그 여인에게 들려진 말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여인은 자신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여인은 대단한 믿음을 가진 여인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설교를 들었던 적도 없고, 예수님께서 이제까지 가르쳤던 내용에 대한 이해도 없습니다. 이 여인이 가지고 있었던 믿음이라 불려질 수 있는 것은 '혹시나 이 예수님께서 내 병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 섞인 믿음이었습니다. 유치한 믿음이고요, 기복적인 믿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믿음을 예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고 "이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선언해주시는 것입니다. "너의 작고 정말 미약해 보이지만 정말 부족해 보이고, 이기적으로 보이고 정말 약해 보이지만.. 그것은 믿음이었고, 그 믿음을 가지고 네가 움직였고 행동했기에 나는 그 믿음을 귀한 것으로 여기고.. 그 믿음 때문에 너는 구원받은 것이다"라고 예수님께서 이 여인의 믿음의 상태를 인정하고 축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말을 들었을 때 이 여인은 어떤 마음일까요? 12년 동안 신앙공동체에서 떨어져 나와서 정말 하나님을 예배할 수도 없는 상태의 삶을 살았던 여인의 믿음을 귀한 것이라고 선언하시는 이 예수님의 목소리에서 이 여인은 힘을 내고, 이 여인은 기뻐하고, 이  여인은 즐거워하며 예수님께서 하시는 다음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을 바라보시면서 세 번째로 "평안히 가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인이 예수님께 나올 때 이 여인에게는 평안이 없습니다. '내가 저 많은 사람들의 무리 가운데 들어갈 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그 많은 무리들 가운데서 혹여나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 혹시 내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하는 수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그녀에게 가득했을 것입니다. 예, 그가 걸어올 때 정말 두려움 속에서 떨면서 불안 가운데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예수님께로 나아왔는데 예수님께서는 "이제 네가 돌아갈 터인데, 네가 돌아가는 그 걸음은 평안한 걸음이어야 한다."라고 축복해주십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몸을 치료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인의 상한 영혼과 상한 마음까지 치료하려고 이 여인을 이렇게 불러 세워 지금 이렇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 말씀입니다. "너는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라고 축복하고 계십니다. 아마 이 예수님의 말을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나는 너의 몸만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내가 너를 불러 세운 것은 너의 깨어진 마음과 너의 부서진 정신도 고쳐주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네 부서진 자아도 만져주고 싶었고, 네 깊은 두려움도 고쳐야 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사랑하는 내 딸아 이제 너는 완전히 너의 그 모든 병들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단다. 그러니 이제 네가 살아보지 못했던 너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렴~" 예수님의 이 축복의 말씀을 들었던 이 여인은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인하여 완전히 망가져 버렸던 모든 것들이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몸과 마음과 그의 영혼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예수님을 내가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예수님이 내 삶을 치료하고 내 삶을 회복시킨다는 건 어떤 걸까요?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알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를 치료하고 고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그분 안에 들어가면, 그분 속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이 모든 것의 온전한 치료와 회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이 이 예수님을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예수님의 치료와 회복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경험한 여인이 예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새로운 삶을 가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랐던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삶으로 주님이 걸었던 길을 따라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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