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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story/예화&칼럼

[설교예화] 존중본능

by №1★↑♥ 2021. 6. 4.

  정혜선의 그림 에세이라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존중 본능'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금지된 장소에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불안이 끊이지 않는 동네가 있었습니다. 강력한 경고 팻말도 소용이 없었고, 부드러운 회유의 대자보도 소용없었고, 심지어 감시카메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불법투기 장소에 화단을 만들었더니 아무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의 심도 있는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 근원은 다른 사람의 선의에 대한 존중입니다. '이런 꽃밭을 만들었다면 누군가 많은 정성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화단을 본 사람들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소개해준 정신과 의사의 견에 따르면 본래 사람들에게는 선의에서 비롯한 누군가의 행동을 존중하려는 마음 가짐이 거의 본능처럼 내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 공동주택 앞에 두어 평 되는 화단이 있는데 쓰레기와 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았다고 합니다. 생각다 못한 이웃들이 연대해서 날 잡아 깨끗이 청소를 하고, 땅을 골라서 고추 모종이며 상추 같은 것들을 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열리면 얼굴도 잘 모르는 열 두 세대 이웃끼리 소박한 삼겹살 파티라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들은 속으로 무척 궁금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쓰레기를 다시는 안 버릴까? 애정을 가지고 함께 그 공간을 가꾸게 될까? 새로 심은 모종들은 무사할까?' 텃밭으로 탈바꿈한 첫날은 여전히 누군가가 깨진 유리가 든 검은 봉지를 전처럼 버려두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열두 세대 이웃들은 그곳이 자신들의 아름다운 작은 연대의 공간이 될 거라고, 되어야 한다고 믿는 쪽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이후로 그 텃밭에는 쓰레기가 없어졌을 뿐 아니라 때로는 모르는 누군가가 모종에 물도 준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로 하여금 존중 본능을 느끼게끔 해주는 공간이 있다면 그런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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