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감정, 심리
대상관계 이론
최근 현대 심리치료 이론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이론으로 바로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ies)입니다. 프로이트의 고전적 정신분석학의 흠을 보완, 교정하고 임상적인 논의를 거쳐 나온 심리치료 이론이 대상관계 이론입니다. 대상관계 이론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말 그대로 대상(Object)과의 관계입니다. 여기서 대상은 0-3세 사이에 우리를 주로 돌보았던 대상을 말합니다. 주로 어머니가 이에 해당하겠지지만 요즘은 워낙 맞벌이가 많아 주된 돌봄을 주는 대상(main care giver)을 '어머니'라 칭합니다.
어린 시절 아기에게 어머니는 신적인 존재와 같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응애 응애'하고 우는 것은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버지이시지만 아가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아기의 우는 행위가 바로 기도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아기가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어머니는 다가와서 아기가 왜 우는지를 즉시 알아차리고 그에 맞는 필요를 채워줍니다. 즉 아기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일관성을 갖고 반응해줍니다.
이러한 반응을 받은 아가들이 성장한 후에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면 기도하기 전부터 믿음이 생겨납니다. 즉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 아버지가 반드시 응답 해 주실 것이라는 신뢰 위에 세워진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은 어떻게 형성된 것입니까? 어릴 적 스스로를 돌보고 지탱할 아무런 능력이 없었을 그때, 민감하게 반응해 준 어머니의 모성애가 아기의 마음에 신뢰(Basic Trust)를 심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뿌리가 신뢰입니다. 물론 우리 기독교 신앙의 고백에서는 신앙의 뿌리는 하나님의 은혜요 선택하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신앙을 담을 그릇으로 어머니가 심어주신 신뢰를 사용하십니다. 어머니가 아니라면 아버지, 할아버지 그 누구라도 아기의 가슴에 그런 신뢰를 심어 주어야 합니다.
대상 관계이론에서는 이를 말 그대로 '대상관계라고 표현하지만, 존 볼비(John Bowlby)가 창시한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에서는 이를 '애착관계'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대상관계이론이든 애착관계이론이든 중요한 것은 한결같이 안긴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바로 애착이 형성되는 유아기(0-3세)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는 인격의 기초를 놓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흔히 이 시기를 굳지 않은 시멘트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즉 굳지 않은 시멘트에 "이 바보야, 이 멍청아!"라고 쓰면 그대로 굳어집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한 말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글자가 굳어진 아이들은 인생에서 뭔지 모를 패배감을 느낍니다. 자신감도 부족하고 또래 관계에서도 주도성이나 친밀함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마음에 새겨진 말처럼 자기 인생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래서 아무리 성공했다고 해도 어느 순간 자기 인생을 바보같이 멍청이 같이 만들어 놓습니다. 삶이 망가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굳지 않은 시멘트에 "너는 소중해, 너는 괜찮아"라고 쓴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도 부녀에서 소중한 아이가 되고 괜찮은 아이가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자녀는 부모의 말을 그대로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남침례교 목회 신학자였던 웨인 오츠(Wayne Oates) 교수는 "당신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이든 당신을 당신 되게 만든 말 한마디가 당신의 영혼 깊이 박혀 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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