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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9억들여, 자가검사키트 도입 I 4차 대유행에 대해선 사과

by №1★↑♥ 2021. 7. 17.

  오세훈 서울시장이 코로나19 4차 유행 관련해 브리핑에서 "서울이 방역의 총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서는 9억을 들여 도입한 자가 진단키트의 낮은 정확도가 '조용한 전파'의 확산을 불러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방역에 성공한 나라들에선 자가 검사 키트를 얼마든지 사서 쓸 수 있고, 무료로 배부하는 나라도 있으며, 자가진단키트는 코로나 극복의 좋은 보조수단"이라며 "방역은 과학으로 정치적 입장이 개입되면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최근 김도식 정무시장의 돌출 발언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위기 상황에 공직자가 협력해야 할 상대를 탓하는 건 부적절한 언행이라며.."조직의 책임자로서 사과했다. 아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표문 전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먼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희생적인 시민의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에 협조해주시는 시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방역의 총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랜 기간 시민 여러분들께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로 인해 극도의 불편함과 생활고를 겪으시면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방역에 협조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이렇게 확산돼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코로나 19 4차 유행으로 시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소상공인의 희생과 인내가 임계점에 도달한 와중에 그 책임을 두고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정치적 공방까지 일고 있어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엊그제 있었던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돌출 발언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어 사과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코로나 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위기 상황에서 공직자가 2인 3각 경기를 해야 할 상대의 탓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고 시민 여러분들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강하게 질책한 바 있습니다. 다시 한번 조직의 책임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코로나 방역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위중한 상황 앞에서 그동안 국민과 시민 여러분들께만 희생을 강요하고 행여라도 방역 전문가의 견해와는 다른 정치 방역을 해온 적은 없는지, 이번 4차 유행의 원인이 델타 변이에 대한 오판과 백신 수급 문제에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냉정하게 돌아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질병관리청, 중대본과 협력해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또한 저는 취임 직후 중대본과 협의, 그리고 합의를 전제로 방역에 임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한 바 있고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실행돼 왔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500명대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시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선별검사와 확진자 치료가 대응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확진자가 급증한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 주재 수도권특별방역대책 회의에서 청년층 조기 접종을 위한 백신 추가 배정과 가벼운 증상, 무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집단 면역이 이뤄지는 연말 상황 이후를 대비하여 점차 자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기준을 미리 마련해달라고 경기도와 함께 대통령께 건의드렸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안타깝게도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률적 규제와 격리 위주의 방역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국민 여러분께 희생과 인내를 요청드릴 수 없고 이번 4차 대유행으로 그 한계 또한 절감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확산을 계기로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음 단계의 보다 실효적인 방역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기보다는 풍토병이나 독감처럼 잔존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만큼 중대본과 함께 그 대비책을 철저하게 세워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오늘 저는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취임 당시 저는 다시 도약하는 서울을 돌려드리겠다, 공정과 상생의 서울을 만들겠다, 이렇게 시민여러분께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 방역과 함께 지난 100일 동안 전문가들과 시민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울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서 완성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상황이 위중한 만큼 당분간은 코로나 방역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집중하겠습니다. 이후 4차 유행이 조금 진전되면 시민 여러분께 서울의 미래 비전을 설명드리고 함께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공직자는 말이 아니라 발로 뛰며 일로 검증받는 존재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4차 대유행을 하루라도 빨리 진정시키고 서울 시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부터 시민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조금의 빈틈도 소흘함도 없도록 살피고 또 살피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집단면역의 순간까지 조금만 더 참으면서 이번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아갑시다. 우리 함께 희망의 내일을 만들어 갑시다. 어제 폭염과 검사량 급증 때문에 선별검사소에 근무하는 관악구 공무원이 탈진으로 쓰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일선 방역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계신 의료진과 행정지원인력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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