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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story/설교문

[새벽설교] 잠언31:1-9 I 나의 본분을 잊게 하는 것 I 삼일교회 양석효 목사

by №1★↑♥ 2021. 6. 28.

[새벽 설교] 잠언 31:1-9

나의 본분을 잊게 하는 것

삼일교회 양석효 목사

 

  오늘 본문은 잠언의 마지막 장입니다. 1장 1절에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라고 시작했던 잠언이 '르무엘 왕이 말씀한 바 곧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잠 31:1)'며 르무엘 왕의 어머니의 훈계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 31장은 특징적인 것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르침을 받는 대상입니다. 1-9장 혹은 그 이후의 장들에서는 솔로몬의 잠언으로, 1차 독자는 결혼하지 않은 청년으로 불리면서 지혜와 결혼할 것을 권고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31장에 이르러서는 가르침을 받는 자가 아니라, 청년이 아닌 중년의 남성으로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적인 것은 가르치는 자입니다. 1-9장까지는 솔로몬. 즉, 아버지가 가르쳤습니다. 그 이후의 내용도 아버지 혹은 남성이 가르치는 내용이 주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가르치는 자가 31장에서는 어머니로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왕을 위한 교훈집의 성격을 띈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 중 하나가 잠언으로 대부분은 왕인 아버지가 아들을 가르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잠언 31장 만이 어머니가 아들을 가르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이 잠언 31장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부분을 보면서 1절부터 한 절씩 내용 관찰을 하겠습니다. 1절입니다. '르무엘 왕이 말씀한 바 곧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 1절은 31장 전체의 표제. 즉, 제목이 되는 부분이지요. 1장부터 29장까지는 솔로몬의 잠언입니다. 그리고 30장은, 아굴의 잠언입니다. 그리고 31장은 르무엘 왕의 잠언이라고 하는데.. 르무엘이라는 생소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학자들마다 르무엘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학자들은 르무엘을 솔로몬이라 하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따라서 솔로몬으로 예측은 하겠지만 르무엘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르무엘에게 그의 어머니가 훈례를 하는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2절입니다.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어머니의 훈계의 첫 소절은 아들을 간절히 부르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성경에서 세 번 정도 동일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것은 강항 강조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세 번씩 간절하게 부르는 어머니의 애타는 마음이 녹아 있다는 것이니다. 

  3절부터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됩니다.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지어다' 르무엘의 어머니는 처음 서두에 '여자들에게 힘을 쓰지말라'고 합니다. 31장 하반부는 현숙한 여인이 등장하는데, 31장 마지막 부분에 보면 '현숙한 여인을 얻으라'라고 합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볼 때 여기서 말하는 '여인'의 특징이 있는 것입니다.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지어다(잠 31:3)' 사실 이 두 구절이 하나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왕들을 멸망시키는 그 여자들에게 힘을 쓰지 말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왕들을 멸망시키는 여인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그 뒤에 이어지는 포도주와 독주와 결부하여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4-5절입니다. '4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들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5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여자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도 동일한 내용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는 것을 경계하는 것일까? 5절입니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고대 근동에서 왕으로써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송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법원에서 판결을 하는 부분들이 왕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윗이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재판을 하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압살롬이 성문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백성들의 송사를 진행한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서 압살롬이 뭇 백성들의 마음을 얻습니다. 그래서 결국 반란을 일으키지요. 그만큼 판결이라는 것은 왕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로 민심과 굉장한 밀집된 부분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5절의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는 왕의 중요한 업무를 술 때문에 잊어버렸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여기서 술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알코올 중독자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당신은 왜 술을 마십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의 대답이 "잊기 위해서 마십니다." / "무엇을 잊기 위해 마십니까?" / "지금 내가 술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싶어서 마십니다." 단편적인 이야기지만 술이 가지고 있는 성향을 잘 드러내는 일화 아닐까요?

  우리가 여러 가지 회식자리에 가면 항상 빠지지 않는 도구가 술입니다. 왜 술이 항상 빠지지 않고 존재할까? 왜 사람들은 굳이 맛도 없는 술을 마실까? 물론 맛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잠시나마 삶의 근심을 잊고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잠시나마 내가 처해 있는 환경과 상황을 잊기 때문 아닐까.. 술의 힘을 빌어서 아무 생각 없이 다 잊고 싶은 인간의 마음.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왕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판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잊게 만드는 술의 힘 때문에 본분을 잊고 송사를 굽게 하면 마침내 멸망에 접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어머니는 간절하게 요청을 하고 있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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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절입니다. '6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 7 그는 마시고 자기의 빈궁한 것을 잊어버리겠고 다시 자기의 고통을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술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술은 그런 사람에게나 줘라. 그러니까, 술은 왕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사실 역설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4--7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르무엘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독주와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그것은 법을 잊게 만들뿐더러, 네가 법을 잊는다면 판결을 올바르게 하지 못해서 결국은 판결을 굽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서 던졌던 질문, 과연 왕을 멸망케 하는 여자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술에 빗대어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의하라'입니다. 여인의 특징은 잊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한 여자를 조심하라. 그러한 여인은 왕을, 너를 멸망하게 한다. 조선의 왕 중에서 가장 타락한 왕으로 묘사되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연산군. 그의 특징은 술과 여자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어떤 일을 합니까? 국무를 돌보지 않고 무자비하게 신하를 죽이고 그가 가지고 있는 본분을 망각하다 결국 그가 어떻게 되었죠? 멸망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결국은 왕의 자리에서 폐위를 당하게 되지요. 이것이 자신의 본분을 잃어버린 왕의 결론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본문의 전체를 요약해보자면, 멸망케 하는 여자를 멀리해라. 그것은 너의 직무를 잊게 하고, 너의 판결을 굽게 할 것이며, 결국에는 너를 멸망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31장 상반부의 결론을 8-9절에 내립니다. '8 너는 말 못 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9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8-9절에서 왕의 직분이 무엇인지를 언급하면서 소외되고 약한 자, 그들을 위해서 입을 열어라, 공의하고 곤고한 자. 즉 여러모로 마음 가운데 어렵고 상한 자를 도와라. 그들을 위해 대변하라. 그렇게 오늘의 잠언이 마무리됩니다. 

 

  그러면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세 가지 적용점이 있습니다. 첫째, 본문에 등장하는 왕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는가? 두 번째, 판결하는 왕의 직분가 오늘을 사는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나? 마지막으로, 왕을 멸망시키는 여인과 술이 나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이 세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벧전 2:9,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여러분 여기서 말하는 '너희는' 누구입니까? 그렇지요.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면 오늘을 사는 '너희는'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이 곳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냐?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고, 왕같은 제사장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왕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땅의 왕으로 부르셨기 때문에, 첫 번째 질문의 대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왕입니다.

  두 번째, 당시 왕의 직무는 무엇이냐? 당시 왕의 직무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판결입니다. 좀 전에 읽었던 벧후 2:9 하반부를 보시면 '..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우리의 직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두움 가운데서 불러서 빛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여러분 이것은 공간적인 개념입니다. 명백하게 우리는 하나님과 분리되어, 어두움의 영역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빛으로 공간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렇게 했던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는 것 곧 그것이 우리의 직무입니다. 이러한 직무를 방해하는 것. 여인과 술과 같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날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이외에 우리 삶 가운데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 자체가 여인과 술이 아닐까..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리는 것이 없습니까? 이성? 돈? 성공?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 이미 우상화되어버렸다면 그것이 우리 삶 가운데 왕을 멸망으로 인도하는 여인과 술과 동일한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왕의 직분을 받은 자입니다. 오늘 우리는 왕으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해야 합니다. 과거에도 여자와 술 때문에 실패한 이들이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솔로몬, 잠언의 저자 또한 솔로몬도 여자들 때문에 판결을 굽게 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언제든지 이러한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편의를 주는 스마트폰 또한 우상이 될 수 있고, 편리함을 제공하는 돈도 우상이 될 수 있고,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를 막는 장애물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우리가 본문을 묵상하면서 저 문을 나설 때 한 가지씩 의문점을 던지기를 바랍니다. 내 가운데 여인과 독주와 같이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내 삶을 망치고 있는, 나를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 독주와 같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본문은 왕으로써 책무로 말 못 하는 자, 곤고한 자, 궁핍한 자들을 신원하라고 합니다. 이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님의 덕을 선포할 수 있을까요? 이웃 사랑입니다. 최근에 캠퍼스 대학생 수련회를 했습니다. 7명의 준비팀들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마치고, 한 형제가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울먹이면서 그런 질문을 하나 하더라고요. "제가 제대로 한 것이 맞습니까?" "너는 이 수련회를 누구를 위해서 했냐? 그 자리에 참여한 이들을 위함이다. 너희의 수고로 인해서 단 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만났다면 족한 것이다." 

  여러분 오늘 본문의 왕의 직무는 약자를 위한 삶을 말합니다. 우리 가운데 다른 사람을 섬길 기회가 있다면 그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곧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 시대의 왕으로 부름 받은 자들이 감당해야 할 직분인 줄 믿습니다. 

 

 

기도

이 시간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오늘의 말씀처럼 우리 가운데 왕으로써의 직무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이 있다면, 독주와 여자와 같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기도함으로 내려놓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주님 저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기 원합니다. 형제자매를 향한 사랑을 실천함으로, 남을 위해 살게 해 주시옵소서. 결단하며 기도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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