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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story/예화&칼럼

설교 예화 I 봄 I 봄을 탐하는 시

by №1★↑♥ 2023. 2. 27.

이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난 주일이 우수였어요. 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입니다. 즉, 겨울철의 추위가 풀려,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절기입니다. 달력에서 우수(雨水) 경칩(驚蟄)을 보면 연두색으로 물드는 것 같습니다. 벌써 눈이 녹아 '똑똑똑'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 봄의 소리가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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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 나라 대익(戴益)이라는 분이 쓴 탐춘시(探春詩), '봄을 탐하는 시'가 있어요. 

 

온종일 봄을 찾아다녔지만 봄을 찾지 못하고,
아득한 좁은 길로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 구름 있는 곳까지 두루 헤맨 끝에,
돌아와 마침 매화나무 밑을 지나노라니, 
봄은 이미 매화 가지 머리에 벌써 와 있었구나

 

이 시를 보세요. 울타리 안의 매화 가지엔 벌써 꽃망울이 져 있음에도 시인은 그것도 모르고 봄을 찾아 하루종일 들과 산으로 쏘답니다. 봄이 도대체 어디 있냐고 한탄하고, 왜 나에게는 봄이 오지 않느냐고 불평하면서.. 그러다 지쳐 하릴없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바로 집 안의 매화 가지에 봄을 알리는 꽃망울이 달려 있는 것을 봅니다. 그제야 봄을 봅니다. 

 

plum flower

 

봄의 어원이 '보다()’에서 비롯됐다지요. 봄은 보는 계절입니다. 봄이 와도 보지 못하면 여전히 겨울이요, 겨울에도 볼 줄 알면 겨울도 봄입니다. 봄은 이미 우리에게 와 있는데.. 우리의 삶의 자리는 여전히 겨울은 아닌지.. 문제만 볼 때는 겨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보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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